등록일: 2015-06-30 15:48:45 카테고리: 기획취재

기획)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물들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분야는 야구나 축구 같은 분야와 비교해 볼 때 아직도 소위 말하는 서브 컬쳐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 취재를 통해서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본 작업을 통해서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1) 한국 프로레슬링 협회,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

 

08.jpg

 

* 한국 프로레슬링 협회(이하 WWA)는 1957년 6월에 출범한 국제적인 프로레슬링 기구이다. 1968년 10월 1일 미국 프로레슬링 연합인 NWA에 합병되면서 사라졌다가, 2000년 3월 25일에 다시 출범하였다. 재출범 당시에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인 루 테즈가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압둘라 부처가 회장 직을 맡고 있다. WWA는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이벤트를 연 1~2회씩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5월 25일에는 이왕표 선수의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2015가 열려 오랜만에 장충 체육관에 많은 팬들이 모이기도 했다. 이 유서 깊은 단체에는 노지심, 홍상진, 강형관, 김남훈, 레더페이스 등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20대로 젊은 축에 속하는 김민호와 조경호 선수가 있다. 라디오 팟캐스트 “레디 투 럼블” (http://www.podbbang.com/ch/7931)은 WWA의 미래이자 왕도의 후계자 김민호 선수와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2) 김민호 선수의 간단한 약력

 

06.jpg

 

이름: 김민호 (29세)

신체사이즈: 183cm, 100kg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WWA 소속

2008년 WWA & NOAH 합동대회 데뷔 (vs. 이토 아키히코)

블로그: http://blog.naver.com/wwakmh

 

 

레투럼: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민호 선수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안녕하세요. 데뷔 10년차 프로레슬러 김민호입니다.

 

 

레투럼: 김민호 선수께서 프로레슬링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민호: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레슬링 광팬이었고, 헐크 호건, 이노끼 선수가 나오는 비디오를 보고 자랐습니다. 이경규씨가 경기 해설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WWA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서 프로레슬링 선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05.jpg

스승인 노지심 관장님과 함께

 

레투럼: 김민호 선수의 프로레슬링 입문 시기와 훈련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세요.

 

김민호: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WWA 도장에 찾아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어렸기 때문에 입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0살이 되고 WWA에 정식으로 입문하게 됩니다. 당시 노지심 관장님께서 1대 1로 지도를 해주셨는데, 캐릭터 상의 모습과는 달리 무척 터프하셔서 놀랐습니다. 초기 훈련 때 헤드 록 기술을 받고 너무 아파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링-포스트나 파이프 등을 때리며 기술을 연마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주 기술인 찹으로 나무를 때리며 단련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실제처럼 하지 않으면 관중들도 다 알기 때문에, 실제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가집니다.

 

 

09.jpg

프로레슬링 노아

 

레투럼: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인 노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김민호: 초반에는 한국에서 온 어린 레슬러를 향한 텃새 때문인지 무척 고된 훈련 강도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이라 하고자 하는 근성을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인 코바시 켄타 선수를 비롯해서 무척 마음씩 좋고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괜히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선수도 있어서 실제로도 싸울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프로레슬링에서도 선후배 관계가 엄하지만, 요즘은 약육강식으로 더 잘나가는 선수가 리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선수간의 이지메 때문에 레슬러 경력을 그만둔 선배도 있었습니다.

 

 

레투럼: 김민호 선수의 프로레슬링 데뷔 경기 때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김민호: 기억이 없어요. 긴장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가 멍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으며, 대기실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만큼 중압감이 컸고, 긴장이 심했었습니다. 일본의 이토 아키히코 선수와 경기를 가졌는데, 보스턴 크랩으로 패배했습니다. 데뷔 경기를 가진 후에 프로레슬링이란 것이 더욱 어렵다고 느꼈고, 실제 무대에서는 생각과는 달리 무력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레투럼: 김민호 선수의 주특기가 더블-암 슈플렉스와 드롭킥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또 다른 피니쉬 기술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민호: 더블-암 슈플렉스는 초창기 때 사용하던 기술인데 아직 공식 책자 등에서는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RKO라고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대한민국)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플랩잭이랑 고각도 저먼 슈플렉스도 주 기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발목이 안 좋아서 기술 시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Kobashi_051113P3.png

전설적인 레슬러, 코바시 켄타

 

레투럼: 김민호 선수가 좋아하는 프로레슬러와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김민호: 김일 선생님과 코바시 켄타 선수입니다. 두 분은 공통점이 있는데, 절대강자이지만 더 나은 쇼를 위해 경기에 앞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셨었습니다. 미국 선수로는 브록 레스너인데, 말이 필요 없이 완벽한 프로레슬러라고 생각합니다.

 

 

01.jpg

모리시마 다케시와의 대결!

 

레투럼: 김민호 선수에게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가 있다면 어떤 경기입니까?

 

김민호: 제가 실제로 본 경기 중에서는 코바시 켄타가 암에서 복귀해서 처음 경기를 가진 무도관 흥행입니다. 당시 무도관 흥행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코바시 켄타의 세컨으로 현장에 있었고 그가 피니쉬 기술을 하기 전에 몇 초정도 눈이 마주쳤는데, 당시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존경하는 선수의 경기를 바로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17,000명의 관중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가진 경기 중에는 ROH 챔피언 출신인 모리시마 다케시와의 경기입니다. 그와 경기를 가지기 전에는 제 경기력에 대한 의문점이 많았지만, 경기 후에는 스스로 어느 정도 실력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고요.

 

 

레투럼: 김민호 선수에게 부상의 위험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요?

 

김민호: 저는 경기 중에 다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훈련 중에 발목이랑 허리, 무릎, 어깨를 다친 적이 있습니다. 실전처럼 훈련하기 때문에 오히려 훈련 중에 부상이 많은데, 제가 욕심이 과해서 다친 적이 대부분입니다.

 

 

레투럼: 이번 이왕표 선생님의 은퇴 경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경기에 대해서, 그리고 백스테이지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말씀해 주세요.

 

김민호: 대진 카드를 받는 과정에 어려움이 꽤 있었습니다. 어려움 끝에 조경호 선수와 팀을 맺고, 일본의 마루후지 나오미치, 기타미야 미츠히로와 태그팀 경기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당시 백스테이지에서는 따로 선수들끼리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좋은 경기였다며 서로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03.jpg

절친한 조경호 선수와 함께

 

레투럼: 가장 친하게 지내는 프로레슬러는 누구인가요?

 

김민호: 노지심 관장님과 13년째 같이 쉬지 않고 훈련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친하고, 제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마왕” 김종왕 선배님, 친구이자 후배인 조경호 선수가 있습니다. WWA에 곧 정식 입단하는 조경호 선수와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 경기를 가지고 싶습니다.

 

 

레투럼: 레디 투 럼블 팟캐스트 인터뷰에 추천을 하고 싶은 프로레슬러가 있다면?

 

김민호: 현실적으로는 “마왕” 김종왕 선배님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토크의 마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무척 입담이 좋으시고, 엄하기도 하지만 저에게 있어 좋은 선배이기도 합니다.

 

 

04.jpg

능곡 WWA 대회 당시 모습

 

레투럼: 김민호 선수의 꿈, 비전, 향후 계획 같은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김민호: WWA 프로레슬링에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엔터테인먼트 적인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02.jpg

WWA의 미래, 김민호 선수

 

레투럼: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활에 대해서, 그리고 레슬매니아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이번 이왕표 선생님 은퇴식을 계기로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이며,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호극 tripleh16z@naver.com

글쓴이
비밀번호
O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