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4-02-08 18:24:13 카테고리: 기획취재

기획)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물들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분야는 야구나 축구 같은 분야와 비교해 볼 때 아직도 소위 말하는 서브 컬쳐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 취재를 통해서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본 작업을 통해서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1)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 PLA (프로페셔널 라이브 액션)

 

프로페셔널 라이브 액션(이하 PLA)는 2010년 6월에 김두훈 선수가 동료인 “포장마차” 유동원 선수와 함께 창설한 단체입니다. 그동안 한국 프로레슬링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개성 있는 스토리 라인, 다양한 선수 구성이 특징.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개최했으며, 지난 달에는 인천, 월미도에서 PLA 퍼스트 어택 2013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현재는 인천, 구월동의 PLA 도장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FA 신분인 조경호 선수와 멕시코의 락스타 선수도 교류를 갖고 활동 중입니다. 레슬매니아닷넷은 PLA 도장이 있는 구월동 근처에서 PLA 챔피언인 김두훈 선수와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인터뷰에 도움주신 미남헌터님과 PLA 스태프, 김콘님께 감사드립니다.

 


2) 김두훈 선수의 간단한 약력

 

 

 

이름: 김두훈 (31)
2002년 한국 프로레슬링 협회 WWA 입문
2009년 신한국 프로레슬링 NKPWA 데뷔 (vs. 유동원)
2010년 유동원 선수와 함께 프로페셔널 라이브 액션(PLA) 설립
(현) PLA 프로레슬링 챔피언
PLA 카페: http://cafe.naver.com/wrestlingpla 

PLA 트위터: http://twitter.com/wrestling_PLA 

 


3) PLA 챔피언, 김두훈 선수 단독 인터뷰

 

WManiac)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두훈 선수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두훈) 안녕하세요.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에 해당되는 “K.D.H" 김두훈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프로레슬링 매니아였던 김두훈 선수

 

 

WManiac) 김두훈 선수는 어떠한 계기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하게 되었습니까?

 

김두훈) 중학생 때부터 프로레슬링에 푹 빠져서 살았습니다. 매 경기마다 녹화해서 다시 돌려 보기도 했고요. 게임도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대전 액션을 매우 즐겨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소위 말하는 프로레슬링 덕후 생활을 하다가 친구들을 만나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프로레슬링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죠. 2001년에 인천방송에서 방송된 WWA 프로레슬링 시합을 보고 저도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이 되었던 2002년 때에 아버지 지인 중에 노지심 선수가 있어서 바로 당시 부천에 있던 WWA 프로레슬링 도장을 찾아가 선수로 받아달라고 부탁했죠. 하지만 철없던 스무살 이었고, 백구두에 날라리 복장을 입고 온 저를 받아주지는 않았어요. 키도 비교적 작았고요.

 

군대 제대 후에 다시 WWA 프로레슬링 도장에 찾아갔고, 관계자 분께서도 지치셨는지 조건을 하나 거시더군요. “벤치 프레스 100kg을 들어 올려봐라.” 군대에서 키도 크고, 몸도 만든 저는 벤치 프레스 100kg을 들어 올렸고, 결국 훈련생으로 WWA 프로레슬링 도장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선수들이 바빴고, 제가 개인 의지로 도장에 들락날락 했기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습니다.

 

 

 

 

야심차게 진행했던 바디 크러쉬 프로젝트


WManiac) 바디 크러쉬에서 수업을 들었다고도 들었는데요.
 
김두훈) 2008년에 모 대학교 사회교육원 과정에 프로레슬링 선수를 양성하는 학과를 개설하는 취지의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바디 크러쉬“라고 사회교육원을 통해 일정의 학비를 내고 연기수업도 하고 선수 훈련도 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실제로는 거창한 프로젝트와는 달리 제대로 진행된 일들이 거의 없었어요. 프로레슬링 선수 최하 연봉 2000만원을 보장해준다고 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스폰서도 붙여줄 것이라고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프로젝트는 기획자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신한국 프로레슬링 협회


WManiac) 그럼 프로레슬링 데뷔는 어떻게 하신 거죠?

 

김두훈) 바디 크러쉬 이후에 신한국 프로레슬링 NKPWA에 입문하여 다시 수련생 과정을 거쳐서 2009년에 데뷔 경기를 가졌습니다. 바디 크러쉬에서 같이 훈련한 유동원 선수와 데뷔 경기를 가졌습니다.

 

 

 
팬들의 격려가 가장 힘이 된다는 김두훈 선수


WManiac) 프로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을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김두훈) 저희 PLA는 그동안 아마추어 복싱 협회와 협력 하에 복싱 대회에 옵션 경기를 갖기도 했고, (구 PLA 도장인) 복싱도장 옥상, 길거리에서 야외 이벤트를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느낀 것은 사람들이 프로레슬링이 쇼인 것을 알고도 매우 즐거워하고, 감동했다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는 짜고 치는 경기라 해서 사람들이 무시하고 비웃을 줄 알았지만 제가 틀렸습니다. 사람들은 프로레슬링 경기가 없어서 못 본 것이었지, 유치해서 안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월미도에서 있었던 저희 힘으로 일궈낸 첫 번째 단독 이벤트인 PLA: 퍼스트 어택 때도 그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혹은 소문을 듣고 이벤트에 찾아와 저희들의 경기에 박수를 쳐주고 환호도 보내주었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순간들 하나하나가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입니다.   

 

 
가족과도 다름없는 동료들

WManiac) 프로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들을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김두훈)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고른다면 제 동료들이 부상을 입는 순간들입니다. 이번에 PLA 퍼스트 어택 때도 유동원 선수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마음도 너무 아프고, 이벤트에 있어 공백도 생겨서 당황했습니다.

 

선수들의 부상은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선수들은 순수하게 프로레슬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갖는데, 부상을 입는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열정과 투지로 프로레슬링을 하는데 이런 현실에 부딪친다면 너무 힘들지요.

 

 

 

챔피언에게도 무서웠던 여고생들

 


WManiac) 김두훈 선수의 인생의 전환점(Turning Point)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김두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서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저에게는 신세계였죠. 그런 전환점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도 소극적인 남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한참 사춘기를 격은 중학교 때는 고등학생 누나들한테 돈을 빼앗긴 적도 있을 정도로 마음이 여렸습니다. 신림동 동일여상 여고생들 5명이 저를 빙 둘러쌓는데, 어찌 할 도리가 없더라고요. 당시 1,500원이면 학생에게는 큰돈인데 다 뺏겼습니다.(웃음)

 


WManiac) 김두훈 선수가 지금까지 가졌던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어떤 경기였습니까?

 

김두훈) 2011년에 있었던 의정부 흥행입니다. 제 동료가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저에게 우울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큰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팬 분들께서 프로레슬링이 쇼라고 해서 안보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격려를 해주셨고 저도 너무 고마워서 감동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만 노력하면 되겠다는 자신이 생겼던 날 입니다.

 

 

 
PLA 초대 챔피언이된 김두훈 선수와 천규덕 선생님


WManiac) PLA 퍼스트 어택 대회에서 PLA 챔피언에 등극하셨는데요. 대회를 잘 마무리 지은 소감에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대해 묻고 싶습니다.

 

김두훈) 한국 프로레슬링 레전드인 천규덕 선생님께 PLA 챔피언 벨트를 수여받은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천규덕 선생님을 통해서 그 전통성과 상징성이 벨트에 심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유동원 선수의 부상 때문에 챔피언이 된 것에 대한 기쁨 보다는 슬픔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PLA 퍼스트 어택 이벤트 도중에 시간상 문제가 생겨서 관객들이 다 빠져나갔고요. 이 때문에 천규덕 선생님께서 저에게 PLA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을 때, 비교적 적은 사람들만이 남아있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격투가로 더 잘 알려진 김종왕 선수

 

 

WManiac) 지금까지 프로레슬링 선수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들입니까?

 

김두훈) 신한국 프로레슬링에 소속했을 때 같이 훈련을 했던 격투가이자 프로레슬러인 김종왕 선배님입니다. 적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접수 동작부터 기본기까지 말이죠. 제 공중기를 보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제가 자신감이 꽤 붙었었습니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미래, 조경호 선수와 함께

 

WManiac) 한국 프로 레슬링의 인물들 기획 취재에 추천을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들입니까?

 

김두훈) 조경호 선수입니다. 실력도 매우 좋고, 무엇보다도 인성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 고(故) 오웬 하트


WManiac) 번외 질문인데 프로레슬러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김두훈) 이제는 고인이 된 전 WWE 슈퍼스타, 오웬 하트입니다. 하트가의 선수답게 기술이 굉장히 깔끔하고 경기 리드나 조율 등에 있어 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롤모델로 삼고 연구하는 선수입니다. 팬으로서 오웬 하트의 활약에 열광했을 때는, 1997 몬트리올 스크류 잡 이후에 WWE PPV: 디-제네레이션 엑스에 깜짝 등장해 숀 마이클스를 혼내주었을 때입니다. 그러다가 다음해에 메인급에서 밀려났는데 매우 아쉬웠고요. 

 

 
이노우에 다카코

 

 

그리고 일본 여성 프로레슬러인 이노우에 다카코를 매우 좋아합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이 좋고, 지금도 활동할 정도로 열정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PLA 이벤트에 초대하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투지 넘치고 성실한 인재를 원하는 PLA

 


WManiac) 한국에서 프로레슬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두훈) 일단 프로레슬러가 되려면 현 상황에서는 금전적인 이득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PLA에 입문해서 잘 따라와 준다면 수련생 생활을 거쳐서 선수로 데뷔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낙법부터 기초체력까지, 처음부터 링에 올라가겠다는 허영심으로는 어렵습니다. 프로레슬링이 연출이라고 하지만 스포츠의 범주 안에 속합니다. 때문에 그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액션에 이끌리지 마시고, 정말 자신이 갖고 있는 열정과 투지를 불사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는 그

 


WManiac) 김두훈 선수의 미래의 꿈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김두훈) 향후에도 지속적인 PLA 시합을 만들고 싶습니다. 월 1회 흥행을 이어나가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다음 달인 7월 말에도 월미도에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장마 기간이라 비가 온다면 8월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 시즌인 11월부터는 인천 문화센터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시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PLA를 인천의 명물로 만들어 전국적인 인기 단체로 만드는게 제 첫 번째 꿈입니다.

 

그리고 저의 최종 목표는 국회 진출입니다. 남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오랜 꿈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 이었습니다. 문화부 장관이 되어 만화나 프로레슬링, 그리고 예술인들을 지원하여 그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분히 인정받고,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퍼스트 어택 2013에서 비상하는 김두훈 선수

 

WManiac) 레슬매니아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두훈) 한국에 프로레슬링 팬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 팬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저희 PLA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부록)

 

* PLA 소속 현역 선수들의 간단한 프로필

 

 

 

1. “포장마차” 유동원
키: 180cm / 체중: 90 kg
피니쉬: 타임 투 다이 (Time to Die)
특징: 소주를 먹으면 힘이 나는 코믹형 캐릭터

 

 

 

 

2. 산 안드레스 (미국)
키: 183cm / 체중: 102kg
피니쉬: 잭 나이프 파워밤
특징: 과격한 파워 하우스형 레슬러

 

 

 

 

3. 시호
키: 171cm / 체중: 65kg
피니쉬: 우라칸라나
특징: 스피디한 루차 리브레 스타일

 

 

 

4. 미스터 나이스 (이탈리아)
키: 193cm / 체중: 91kg
특징: KDH의 전속 매니져로 활동

 

 

 

5. "김 대무신 하이애나" 김두훈
키 177cm / 체중 95kg
피니쉬: KDH (KIM DUHOON DRIVING HOTBREAKER)
특징: PLA 인터내셔널 챔피언

 



한호극 tripleh16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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