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4-02-08 18:22:39 카테고리: 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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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WWE LIVE IN TAIWAN 2013
취재일자: 2013년 7월 6일(토)
시간: 18시 입장 → 19시 시작 → 21시 50분 종료
장소: 대만 타이페이, 링코 스타디엄
경기수: 총 8경기

 

1) 대만의 프로레슬링 열기 그리고 한국.

 


[아름다운 타이페이 전경]

 

우리나라 절반 정도 인구가 살고 있는 대만(Taiwan)은 작은 섬나라로 일본과 중국, 그리고 여러가지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나라 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프로레슬링은 야구 같은 메인스트림은 아니지만 >> 어느정도의 (적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현지인인 제 대만 친구에 따르면 많은 친구들이 저녁시간대에 하는 WWE 프로레슬링 쇼를 시청하고, 케이블 채널에서는 일본 프로레스 경기 역시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WWE 라이브 이벤트가 열린 7월 5일은 매우 비가 많이 왔고, 경기장도 시내가 아닌 수도, 타이페이 인근의 작은 도시였습니다. 이런 열악한 개최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팬들이 링코 스타디엄(Linco Stadium)을 찾아와 객석을 가득 채웠습니다.

 


 [WWE 투어 in 상하이 2013]

 

WWE는 이런 프로레슬링 열기의 대만을 교두보로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사상 첫 "유료" WWE 라이브 이벤트 개최를 확정지었지요.

 

여기서 질문은 왜(?) 세계 경제와 동아시아 문화 콘덴츠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은 오지 안 올까? 였는데.... WWE 역시 자선기업이 아니다보니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재에 앞서 과거 미국에서 프로레슬링 에이전트를 하시던 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WWE 해외 투어는 단순하게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에 그들 역시 뜨거운 분위기의 이벤트와 + 즐거운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곳을 투어 개최지로 원한다는 것 이었고 >>지난 몇몇의 한국의 WWE 투어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벤트 대행사들도 수익이 적으니 손을 안대는 것 같기도 하고요.

 


 [Welcome to Taiwan!]

 

그 어느하나 맞아떨어지는게 없다보니 한국은 후보군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더군요. 프로레슬링 문화 저변 확대는 아무래도 저희 같은 팬들의 과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2) WWE 라이브 투어 2013 in 타이페이

 

 
[타이페이 링코 스타디엄]  [실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WWE 티셔츠]

 

타이페이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의 링코 스타디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WWE 유니버스들로 경기장이 가득했습니다. 실외에서는 비가오는데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WWE 티셔츠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온 대부분의 관중들은 10대에서 30대로 보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레슬링 관련 티셔츠를 입었더군요. 역시나 존 시나 티셔츠가 대부분 ^_^ ...

 

 
[흡사 잠실 농구 경기장을 보는듯]  [WWE 앤트랜스 스테이지 무대]

 

경기장은 한국, 잠실 농구경기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는지라 아직 비어있는 객석이 많이 보입니다.

 

 
[경기를 관람하기에 훌륭했던 좌석]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조명]

 

7시가 되자 WWE 링 아나운서인 저스틴 로버츠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본격적인 쇼를 알리는군요. (경기 대진은 Buffalo Bills님이 회원뉴스 게시판에 작성해주신 것을 인용합니다.)

 

 

① 태그 팀 경기 : 그레이트 칼리 & 요시 타츠 > 프리모 & 에피코

 

 
[칼리와 요시 타츠의 아시아 콤비]  [유난히 작아보이는 프리모 & 에피코]

 

→ 요시 타츠가 역시 큰 인기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대만인들은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의 침략을 받았지만 그들보다 더 큰 적인 중국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 우리만큼 큰 적개심은 없다고 합니다. 이어서 7피트가 넘는 그레이트 칼리가 나타나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_^ ... 실로 엄청난 크기의 실물(!) 그들의 상대는 바로 프리모 & 에피코 입니다. 아쉽게도 로사 멘데스는 동반하지 않았더군요. 경기는 일반적인 태그 팀 경기로 진행되었고 >> 마지막에 그레이트 칼리가 손날 치기로 프리모를 제압하고 핀폴 승리를 거둡니다.  

 

 

② 싱글 경기 : 웨이드 바렛 > 잭 라이더

 

 
[잭 라이더 in 타이완!]  [여유를 부리는 웨이드 바렛]

 

→ 영국(英國)신사가 아닌 깡패가 되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웨이드 바렛이 나타납니다. 역시 야유 일색이지만 바렛은 동요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어서 그의 상대는 요즘 하락세의 잭 라이더 입니다. 팬들은 "Let's go Ryder!"를 외쳤지만 >> 결과는 웨이드 바렛이 불 해머로 어렵지 않게 승리...

 

 
[폴 헤이먼, 스크린으로 나타나다!]

 

* 경기에 앞서 폴 헤이먼이 화면에 나타나 대만 팬들을 조롱하는 인터뷰를 보여줍니다. 대만을 "This kind of community."라고 칭하는 폴... 그는 이번 대만 투어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WWE 인터콘티낸탈 챔피언인 커티스 액슬을 소개합니다.

 

 

③ 인터컨티넨털 챔피언쉽 경기 : 커티스 액슬 > 더 미즈 (카운트아웃)

 

 
[당당한 풍체의 커티스 액슬!]  [패배 후 미즈를 노리는 액슬]

 

→ 커티스 액슬의 실물을 보니 화면보다 거대하고 경기도 훌륭했습니다. 미즈도 인기가 많았지만 >> 커티스 액슬이 더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경기 도중에 팬들은 "Mr. Perfect!"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대만에도 old fan들이 많다는 것을 직감한 순간... 경기는 미즈가 커티스 액슬의 다리를 집중 공격하다가 피겨 포 레그록으로 승리하는듯 했으나 >> 액슬이 로프를 잡고 소생! 그리고는 링밖으로 도망간 뒤에 벨트를 잡고 떠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미즈가 쫓아갔지만 소용이 없었고, 경기는 count out으로 종료 됩니다.

 


[미즈의 도발!]

 

경기 뒤에 미즈는 커티스 액슬의 벨트 샷을 피하고 스컬 크러슁 피날레를 작렬하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  

 

 

④ 디바 싱글 경기 : 나탈리아 나이드하트 > 악사나 (서브미션)

 

 
[귀를 막고 있는 악사나 ^^]  [나탈리아의 샤프슈터가 작렬!]

 

→ 악사나는 매우 요염하게 링에 나타나더니 야릇한 포즈까지 취합니다. 이어서 울려퍼지는 "싸이렌!" 나탈리아의 테마음악!!! 얼마 전에 결혼에 골인한 나탈리아 하트가 등장합니다. 초반에는 악사나가 주도하다가 >> 금세 나탈리아가 반격에 이은 샤프슈터를 작렬하고 탭아웃을 받아냅니다.

 


[눈앞에서 지나간 나탈리아!]

 

 

⑤ 싱글 경기 : 크리스 제리코 > 안토니오 세자로 (서브미션)

 

 
[이날 최고의 환호를 받은 제리코!]  [You Su**! You Su**!]

 

→ 안토니오 세자로가 잭 스웨거의 티셔츠를 입고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You Su**!"을 외치자 불같이 화를 내는 세자로... 이어서 "BREAK THE WALL!!!!" 크리스 제리코가 나타나자 모두가 기립해서 환호합니다! 엄청난 인기에 제리코도 신나서 옷을 벗었다 말았다 하더니 링 밑으로 내려와 팬의 피켓을 들고 올라옵니다. 바로 "You Su**" 피켓이군요(!) 제리코가 피켓을 들어서 반응을 유도하자 팬들이 모두 함께 "You Su**!"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열받은 세자로가 mic를 잡고 아니라고 하지만 소용이 없네요 ^_^ ...

 


 [제리코 내 손도 제발...!!!]

 

경기는 초반 주도를 잡은 세자로가 뉴트럴라이져를 시도하나 >> 제리코가 이를 막고 월스 오브 제리코를 시전하여 승리를 거둡니다. 제리코는 팬들에게 일일히 손을 쳐주며 출구로 향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선수라고 생각!!!

 

* 중간에 15분(分)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판매 상품으로 WWE 매거진과 싸인 선수 사진, WWE 투어 티셔츠를 판매한다고 광고하는데 >> 구매 충동은 못 느껴서 구매를 위해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대만 투어를 위한 특별한 상품을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더군요.

 

 

⑥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챔피언쉽 경기 : 셰이머스 > 딘 앰브로스 (DQ)

 

 
[어디선가 나타나고 있는 앰브로스]  [셰이머스의 등장!!!]

 

→ 이제 태그 팀 경기를 갖겠다 싶었는데 딘 앰브로스가 관중석에서 나타납니다!! 갑자기 A / B석이 부러워지는 딘 앰브로스의 관중석 등장신... 앰브로스는 대만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어서 슈퍼 히어로에 가까운 셰이머스가 나타나고 바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셰이머스가 앰브로스에게 브로그 킥을 성공시키며 US 챔피언이 되는가 싶었지만.... 쉴드 멤버들이 들어와 경기를 중단시킵니다. 하지만 이때 팀 헬노가 달려나와 셰이머스를 구해주는군요!!

 

 
[셰이머스를 구하러 나온 팀 헬노!]  [오늘도 3대 3 경기를 갖는게 어떤가?]

 

* 팀 헬노 & 셰이머스가 쉴드를 링밖으로 몰아내고 >> mic를 잡은 뒤에 3대 3 태그 팀 경기를 제안합니다. 팬들은 모두 "Yes!, Yes!, Yes!를 외치며 환호합니다.

 

⑦ 6인 태그 팀 경기 : 셰이머스 & 팀 헬 노 > 더 쉴드

 

 
[무한 Yes!교 ^_^ ...]  [열받은 레인스 曰 조용히좀 하라구!!!]

 

→ 경기 내내, "Yes!, Yes!, Yes! (or) No!, No!, No!"를 외치는 대만 팬들이 경기의 흥을 돋굽니다. 엄청난 열기가 느껴지더군요. 다니엘 브라이언이 케인과 태그하여 들어와 몸을 날리자 엄청난 갈채를 한 몸에 받습니다. 하지만 이내 집중 공격을 당하다가.... 셰이머스와의 극적인 태그!!! 셰이머스가 들어와 링을 청소합니다.

 

 
[대만에서도 분투하는 다니엘 브라이언]

 

결국 다니엘 브라이언의 수어사이드 다이브와 케인의 초크 슬램, 그리고 셰이머스의 브로그 킥이 작렬하여 경기가 마무리 됩니다. 팬들은 다시 한번 "Yes!, Yes!, Yes!"를 외치며 큰 환호를 보내줍니다.  

 

 

⑧ WWE 챔피언쉽 테이블 경기 : 존 시나 > 라이백

 

 
[아직 끝나지 않은 두 사람]  [기필코 따내리라 WWE 챔피언쉽!]

 

→ 실물이 마치 터미네이터같은 라이백이 먼저 등장합니다. 어마어마한 근육에 탄성을 지르는 대만 팬들... 이어서 WWE 챔피언인 존 시나가 등장하자 모두가 기립해 환호합니다!!! 대만 투어 전부터 중국어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큰 호감이 된 시나... 팬들에게 티셔츠와 모자 등을 던져주며 환호를 자아냅니다. 왕년의 헐크 호건 부럽지 않은 인기지만 그는 여기서도 "Let's go Cena!"와 "Cena Su**!"를 듣게 됩니다. 테이블 매치답게 과격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저게 인간이야 라이백이야?]  [시나의 마지막 AA가 작렬!]

 

계단을 이용해 라이백이 시나를 공격하기도 하고.... 테이블이 계단 때문에 박살나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시나가 라이백의 셸쇼크에서 빠져나와 AA on the table!!! 결국 시나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중국어로 말하는 존 시나]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않으려는 관중들]

 

존 시나는 경기가 끝나고 mic를 잡고 중국어로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정말 힘들게 중국어를 공부했는데 실력이 좀 괜찮나요? (큰 환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마도 내년에도 이곳에 WWE 라이브 이벤트를 올 수 있겠지요? (매우 큰 환호!)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에 와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대만 친구에 의하면 시나가 모두 중국어로 말했는데, 매우 잘했다고 칭찬하더군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WWE 챔피언]

 

 

3) 경기가 끝나고

 


[링코 스타디엄의 밤 전경]

 

저스틴 로버츠가 WWE 라이브 이벤트의 종료를 알리고, 저도 귀가를 위해 떠났습니다. 이날은 비가 너무 많이왔고, 주위에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은터라 오래 있을 수가 없더군요. 대만 WWE 라이브 투어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여준 WWE 라이브 이벤트와는 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특히나 대만의 WWE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WWE가 아시아, 더불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일본과 대만, 그리고 중국에 들렸으니 내년에는 꼭 한국에 돌아오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본 취재를 마무리 짓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재를 도와준 대만인 친구인 제임스(James Lee)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



한호극 tripleh16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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