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9-05-04 12:32:02 카테고리: 기획취재

기획)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물들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분야는 야구나 축구 같은 분야와 비교해 볼 때 아직도 소위 말하는 서브 컬쳐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 취재를 통해서 프로레슬링에 애착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본 작업을 통해서 한국의 프로레슬링 매니아 그룹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1) 홍상진 대표는?

 

07.jpg 

 

홍상진 대표는 스모선수 출신으로 1993년 프로레슬링에 데뷔해 무려 26년간 WWA에서 맹활약하며 WWA 월드 태그팀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왕표 회장님이 떠난 한국 프로레슬링을 지키기 위해 WWA 대한 프로레슬링 연맹을 설립했고, 지난달 출범식을 가지고 단체의 새로운 대표에 취임했습니다. 프로레슬링 팟캐스트: 레디투럼블( http://www.podbbang.com/ch/7931)은 오는 6월 2일(일) 열릴 WWA 능곡시장 대회를 앞두고 홍상진 WWA 신임 대표를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2) 홍상진 대표의 간단한 이력 (출처: 네이버)

이름: 홍상진

소속: 대한 프로레슬링 연맹

데뷔: 1993년 GWF & ECCW 합동대회 (VS 김종왕)

수상: 2009년 WWA 월드 태그팀 챔피언

경력: 1990~1992 일본스모협회 / 1992 한국프로레슬링연맹

 

 

3) 홍상진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

 

03.jpg

 

레투럼: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홍상진 대표님의 간단한 자기소개를(자기소개 및 근황) 부탁드립니다.

 

홍상진: 안녕하세요. 대한 프로레슬링 연맹 WWA 신임대표 홍상진입니다. 이번에 이름을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에서 대한 프로레슬링 연맹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일은 이제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웃음) 최근에는 단체 출범과 함께 6월 2일(일) 능곡대회, 7월 7일(일)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08.jpg

 

레투럼: 프로레슬러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홍상진: 어린 시절부터 김일 선생님을 보며 자라온 프로레슬링 팬이었고, 중학교 때는 씨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를 가서 일본으로 스모 유학을 가면서 프로레슬링을 다시 접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한 덩치 한다고 생각했는데 200kg가 넘는 거구들 앞에서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TV만 틀면 보여줄 정도로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가 스모 심판을 보던 일본인 형이 한국인 프로레슬러가 있다며 같이 경기를 보러가자고 제안을 했고, 프로레슬링을 보러 갔다가 안재홍, 김종왕 선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중에 프로레슬링을 할 생각이 있다면 한국에서 찾아오라고 했고, 나중에 다리를 다쳐서 스모를 그만두고 한국의 이왕표 체육관을 찾아가면서 프로레슬링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09.jpg

 

레투럼: 프로레슬링 입문초기 훈련과 데뷔경기에 대한 에피소드를 알고 싶습니다.

 

홍상진: 당시 도곡동에 위치했던 이왕표 체육관에서 처음 훈련을 받았고, 프로레슬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낙법을 수개월간 배웠습니다. 선배인 안재홍, 김종왕 선수에게 훈련을 받았는데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스모를 해서 힘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안재홍 선수와의 스파링에서 기술로 완패했고, 프로레슬링이 힘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프로레슬링 데뷔는 1993년 5월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김종왕 선수를 상대로 가졌는데, 긴장한 탓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안 납니다.

 

 

레투럼: 프로레슬링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언제였습니까?

 

홍상진: 프로레슬링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는데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제가 데뷔했던 시기인 90년대에는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대단해서 한 달에 4번씩 대회를 가지고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1년에 경기를 40-50번 정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떠나서 경기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원 없이 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10.jpg 

 

레투럼: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시절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홍상진: 당시 대일본 프로레슬링이 막 시작했을 당시 창단멤버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일본에서 데스매치를 가졌을 겁니다. 당시 대일본에서 꽤 이름이 있었던 겐토 나가사키라는 선수와 팀을 이루어 태그팀 경기를 가졌는데, 데스매치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당시 옷을 입고 경기에 임했는데도 철조망에 찔려 머리와 팔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기도 했었죠.

 

 

레투럼: 프로레슬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언제였습니까?

 

홍상진: 프로레슬링 선수로서 가장 힘든 것은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는 무엇보다도 경기를 해야 합니다.

 

 

11.jpg

 

레투럼: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홍상진: 프로레슬링 선수가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김일 선생님도 만났고 이왕표 회장님과 태그팀 경기도 해봤기 때문에 저는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죠.

 

 

레투럼: 같이 경기했던 선수 중에 가장 힘들었던 선수가 있나요? (혹은 선수들과의 에피소드)

 

홍상진: WWE 출신의 자이안트 커간이 키나 덩치가 너무 커서 경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커간과 경기 당시 기술도 안 들어가고, 슈플렉스를 맞았는데 키가 크다보니 떨어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당시에 빅 쟈니 호크(=JBL) 때문에 죽을 번 한 경험이 있습니다. 경기 전날에 빅 쟈니 호크가 동료들과 술을 먹고 장난으로 호텔방에 불을 질렀는데, 사람들이 와서 불을 꺼서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02.jpg

 

레투럼: 평소 WWE와 같은 해외 프로레슬링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혹은, 경기를 가지거나 WWA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

 

홍상진: 타 단체 프로레슬링에 관심이 있고 많이 보는 편입니다. WWE에서는 트리플 H를 가장 좋아하고 얼마 전에 은퇴한 바티스타와 경기를 가져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는 전 올림픽 유도 은메달 리스트이자 MMA 파이터인 김민수 선수입니다.

 

 

06.jpg 

 

레투럼: 새로운 WWA의 대표가 되셨는데 단체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과거 WWA와의 차이, 대회일정, 선수육성, 국내외 단체와의 교류 등)

 

홍상진: 향후 계획은 꾸준히 대회를 여는 것입니다. 일단 6월 2일(일) 능곡대회를 시작으로 7월 7일(일)과 8월 말에 이왕표 회장님 1주년 대회를 열 계획이고요. 또한, 이번 대회들을 통해 WWA 헤비급 타이틀전 역시 열릴 예정입니다.

 

과거에는 WWA가 전통적인 프로레슬링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엔터테인먼트적인 방향으로 갈 계획입니다. 그게 팬들이 바라는 것이고 저희도 바라던 것입니다. 이제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WWA를 통해 그동안 저희에게 가지고 있던 팬들의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습니다.

 

또한, 타 단체와의 협력 부분은 PWS(프로레슬링 소사이어티)와의 교류를 통해 이번 대회에 4명의 PWS 선수를 부를 계획입니다. 저희 역시 PWS 대회가 있으면 선수를 보낼 예정이고요. PWS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 역시 언제나 문은 열려있습니다. 오기만 한다면 경기에 출전시켜주고 해당 단체의 경기에 WWA 선수를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를 모두 모아 1년에 한번 씩이라도 레슬매니아 같은 대회를 열고 싶은 포부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육성 부분은 올해 안에 WWA가 자리를 잡으면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입니다.

 

 

04.jpg

 

레투럼: 홍상진 대표님의 꿈, 비전, 향후 계획 같은 것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상진: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언젠간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한국의 레슬매니아를 개최하는 꿈이 있고요. 궁극적으로는 프로레슬링을 발전시키는 것이 제 꿈입니다. 후배들이 많은 경기를 가지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놓고 자리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레투럼: 마지막으로 프로 레슬링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상진: 지금까지의 (과거의) 프로레슬링은 잊어주시고 앞으로의 WWA 프로레슬링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WWA 대한 프로레슬링 연맹 & 깨는 블로그의 미스터 크랙


한호극 tripleh16z@naver.com

글쓴이
비밀번호
Option